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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일대기]

[스타를 만났다!] 막달 임산부, 유도분만 및 응급제왕 후기 - 호산여성병원

 

 

예정일 + 5일, 

40주 5일차 유도분만을 잡았다. 

 

 

전날 두근두근거리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 

자연분만을 하고싶은 마음...

지롱이와 둘만의 시간이 마지막이라는 아쉬움 등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밤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가니

이슬처럼 콧물피가 묻어나왔다. 

 

자연분만에 성공할 수 있겠다! 하는 마음이 들며

떨리기도 하는 마음으로, 

샤워를 하고 준비를 마쳤다. 

 

 

병원에 도착하고부터의 유도분만 진행과정은

아래에 간략하게!...

 

 

가족분만실 306호와 카트에 놓여있던 것들


(오전) 

7시

  *시 아래 숫자는 분(m)


입원설명 관련서류 작성 
가족분만실 306호
9 초음파 
16 환복
20 주사(수액/항생제테스트-아픔) 
27 관장 -32분까지 참음...
45 태동검사 시작 
47 균검사 항생제 테스트 - 아픔
55 항생제 투여

8시

37 질정 투여(막 휘집고 가는 것 같음 ㅜㅜ)


9시

20 담당쌤 내진 
23 운동시키심 ㅎㅎ  

 

10시

잠깐 낮잠 잠

 

11시 

20 뭔가 새는 느낌이 남 + 태동검사
30 간호사 쌤 내진 (배를 막 누르고 난리가 남, 피랑 뭐가 줄줄 나오는 느낌) 

 * 양수터짐 

 


 

(오후)

12시

10 옥시토신 + 태동검사

 

1시

10 담당 쌤 내진-3센치 열림

20분 무통관 삽입(개아픔... 뼈 마디에 뭐 넣은 느낌) 

 

2시

7분 혈압 + 무통주사 시작
(20분 걸려 효과 나타난다 함) 

 

기적의 무통주사...! 

 

 

3시

담당쌤 내진 
- 자궁문 부드러워짐 / 옥시토신 다시 넣음

25 소변

45 내진 3센치 정도, 개구리 다리, 열남

 

4시 

     내진

30 내진 

 

5시 

      내진 - 1시 이후로 3센치 이상 열리지 않고,
아기도 안내려와서 제왕 권유.. 

30 심음이 안좋아 제왕해야만 함.. 

 

 

6:20분 수술 시작

하반신 마취하고 

6:42분 스타 태어남 ㅠㅠ⭐️

 

 



원래 7cm짜리 근종을 가지고 임신을 시작했는데, 

이 근종이 결국 한 건 한듯싶다. 

 

 

임신에 영향을 주는 위치도 아니었고,

임신기간동안 스타나 나에게 큰 고통을 주지도 않았다. 

 

 

임신 막달까지 9-10cm까지,
아주 조금 커졌는데, 

항상 왼쪽 - 스타 머리 옆 에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진통은 계속 휘몰아치고 

수축도 그래프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되는데도

1시 이후로는

더이상 아기가 내려오지도,
자궁문이 열리지도 않았다.

 

자연분만에 대한 욕심으로

선생님께 조금만 더 지켜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내진을 해도 상황은 똑같았다.

 

 

6시까지 지켜보기로 했는데, 

중간에 스타 심음소리가 훅 떨어져서 

아무래도 제왕절개를 해야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근종때문에 아기가 힘을 못받을 수 도 있다고...

 

그렇게 갑작스레 수술이 잡히고, 

나는 수술을 준비하게 되었다. 

 

 

스타를 낳으러 들어갈때부터 기분이 이상했다.

하얀 수술방에 아래는 훌렁 발가벗어져있고,

마취약으로 몸은 너무 추웠고 무서웠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몸이 덜덜 떨리면서 호흡도 제대로 안됐다.

 

 

그렇게 누워있다가 스타가 나올 때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덜덜덜 떨리고 혈압도 높아졌다. 

 

배를 가르고 장기가 출렁출렁 하는 느낌과 

뭔가 살을 찢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떠는데

옆에 간호사 분이 [이제 곧 아기 나와요] 해주셨고,

곧 스타 머리가 나올 쯤,

아래쪽에 계시던 간호사 선생님들이

[아이고 수술하길 잘했네 잘했다] 하시며,

근종도 커보인다 출혈도 많았다 하시는 소리가 어렴풋 들렸다. 

 

 

스타 머리가 나왔다고 알려주시며 

곧 다 나온다고 하셨고, 

잠시 후 스타가 나오고 울기 시작하니

지롱이가 들어오고

스타를 흰 천에 싸고 내 앞에서 보여주셨다.

 

 

감격스럽다기보단

그냥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입체초음파로도 얼굴을 못봤던 스타여서

항상 '누굴 닮았을까?',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던 스타였다.

 

그리고 스타랑 사진도 찍었다. ㅎㅎ 

남편이 나가고, 나는 마취 후 후처치를 했다. 

 

7시 40분쯤? 정신이 들었는데 

아직도 후처치중인 것 같았다. 

 

그리고는 아까 그 가족분만실로 가서 누워있다가 

11시쯤 병실로 올라갔다.

 

 

생각보다 너무 안아파서

무통이 짱이다 제왕 할만하네 생각했다.(미쳤지)

 

 

간호사쌤이 너무 아프면 간호사실에 전화하라고 

진통제 놔준다고 하시길래 

[오늘이 제일 안아픈가요?] 했더니

아니라고 제일 아프다고 하셔서

또다시 바보처럼 개이득을 외쳤다..............

 

 

 

그렇게 나는 스타를 만났다.


처음 병원에 방문했을 때 부터
편하게 맞아주시고
내 일처럼 공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나의 담당쌤, 이채민 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다.

처음엔 책임분만제가 뭐 대단하다고 싶었는데,
중간엔 선생님때문에 절대 전원하고싶지가 않았다.

너무 좋으신 선생님!
마지막까지 수술 예쁘고 꼼꼼하게 해주셔서
조리원에서도 아주 수술 어디서 했냐고
선생님 누구냐고 너무 예쁘게 잘됐다고
칭찬받고 다닌다 ㅎㅎ

무튼 둘째, 셋째도 낳게된다면......
또 선생님께 갈거다!


매달 만나던 선생님과 헤어지려니 아쉽기까지 한
이채민 원장님,
스타 잘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이제 다음번엔 호산 입원병실 후기를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