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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일대기]

[혼합수유] 혼합수유, 정말 고되다 고되......(모유가 뭐라고...)

제왕 수술 후 3일차 저녁, 

병원에서 수유콜을 받고 수유를 해보았다. 

 

그런데 나는 유두가 짧고 함몰처럼 되어있어서

바로 직수를 하기 어려웠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직수로 물렸다가

유두에 피가 났다 ㅠㅠ

 

 

그리고 젖이 돌지 않으니 

아기가 젖을 물고 으앙으앙 우니까 ㅠㅠ

초보엄마..........

또 쫄고 당황해서 

신생아실 선생님께 애기 빨리 분유주세요 ㅠㅠ!! 

이랬다. 

 

 

 

젖이 안나옴 + 애기는 움 + 초보엄마 당황 + 초보엄마 식은땀 + 유두 아픔...

이런 콜라보로 

수유가 무서워졌고 ㅠ_ㅠ

 

 

유두에 피가 나고는 너무 아파서 

 5일차 낮 수유콜은 패스했다...........(바보)

 

 

 

그리고 5일차 저녁...

갑자기 가슴이 땡땡해지며 너무너무 아프기 시작했다. 

다음날이 병원 퇴소인데!!

 

괜히 잘못 건드리면 안될것같아서

가만히 냅두었다 ㅠㅠ

 

 

그런데 속옷이 축축해지고

가슴은 더 아프기 시작해서

속옷을 갈아입고 수유패드를 했다. 

 

 

이때가 9시쯤이었는데..

바로 전화해서 젖을 물렸어야했나 싶다 ㅠㅠ

 

 

정말 가슴이 너무너무 아파서

잠도 못자게 아팠다. 

 

제왕수술 한 고통이 조금 사라지고 나니

이 가슴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밤에 끙끙거리며 잠을 잤다. 

 

 

그렇게 땡땡한 가슴을 부여잡고 

조리원에 가서

카보크림과 얼음팩을 며칠간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게 젖량 줄이는거라며요ㅠㅠ!!

내 모유량!!!!!!!!!!!!

 

 

 

 

 

무튼, 

자연분만과 모유수유에 대한 강한 신념이 있던
나는

자연분만은 못하게 되었더라도

모유수유는 반드시 하겠다

그리고 당연히 될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조리원에서 계속 유축을 하고

마사지를 받아도

양이 늘지를 않았다. 

 

유축하면 항상 30-40...40의 벽을 깨질 못했다.

 

 

너무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남편을 붙잡고 몇번을 울고, 

 

조리원 원장님과 얘기하면서도 울고...

 

유축한 젖병을 들고가는것도 너무 창피했다. 

 

 

 

스트레스가 너무 너무 심해서 
젖이 더 안나오나 싶기도 했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방법도 없었다.

 

 

그리고 조리원 퇴소 후 친정으로 갔는데,
애기가 젖을 먹고도 금방 배고파하니까
정말 죽을맛이었다. 

 

 

모유량이 별로 없다고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너가 잘먹어야한다며...
안그래도 너무 피곤한데,
먹을 시간에 좀 자고싶은데,
엄마아빠는 너가 잘먹어야
모유가 잘나온다며 자꾸 먹으라하고..ㅠㅠ

 

애기는 배고프다고 울고..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왜 나는 모유가 잘 나오지 않을까 
제왕절개도 그렇고
왜 다 내뜻대로 되지 않을까
이런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집에 오고 둘째날부터
분유보충을 하기 시작했는데,
스타가 분유를 먹고나면
엄청 울고 잠도 안자고 보챘다.

 

 

배앓이를 하는건가 
분유가 안맞는건가 하는 생각에
남편과 상의 후 압타밀로 먹이기로 했는데,

 

남편이 쿠팡 로켓배송으로.......
압타밀 2단계를 시켰다. 

 

 

우리 스타는 아직 1달도 안됐다구...........
1단계는 커녕
프레를 먹이는 집이 수두룩하다구.........

 

 

 

그날은 정말..........
분유가 없어서 수유만 7시간을 했다. 

 

너무 힘들고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단유를 하고싶다는 생각도 백만번 들었다. 

 

 

 

 

 

아마 22일차였던 것 같다...

 

 

 

많이 물려야 많이 나온다는 맘카페 글에
울때마다 물리기도 해봤다. 

 

 

모유수유 전문가들은 직수 후 분유보충을
바로 해주라고 해서그 방법도 해봤다. 

 

 

그런데 정말 힘들었다. 

 

 

열심히 양쪽 15분씩, 30분을 수유하고
또 분유보충을 해주는데
타놓은 분유를 다 먹어버리는 스타를 보면
그냥 분유만 먹이는게 더 좋을텐데...
싶기도 했다. 

 

 

그리고 긴 수유시간에 나도 많이 지쳤다.

 

 

 

 

 

모유가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
나에게 모유는 정말 스트레스의 대상이었고,
육아가 너무 절망적이었다. 

 

 

모유가 최고인것처럼 찬양받는것도 싫었고,
분유는 절대 모유를 못따라간다
이런 이야기도 싫었고,
분유통에 모유가 최고의 음식이라
써있는것도 싫었다. 

 

 

 

모유가 면역력에 그렇게 좋다던데
모유먹고 자란 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초등학교-고등학교 시절까지 아팠었고, 
성인이 되어서도 자가면역억제 약을 먹기도 했다. 

 

 

 

출산 후 면역력이 떨어져 한포진이 오고,
피부가 다 뒤집어져서
약 처방을 받아 먹기도 했다. 

 

 

 

나는 혹시나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모유를 주는데...

 

내가 딸을 낳는다면,
혹은 나중에 내 며느리가
모유로 고생한다면
정말 단호하게 단유하라고 말해주고싶다. 
베이비 브레짜를 선물해주면서...!

 

 

 

 

모쪼록 많이 물리니 지금은 유축하면 60-70정도,
5-6시간정도 외출하고 유축하면 80, 혹은 100 이상 나오기도 한다. 

 

늘긴 늘었지만,아기의 먹는 양 역시 늘어나고 있다보니 분유보충은 계속 필요한 상황.

 

 

 

 

맘카페를 보면 100일정도 되어야 아기와 합이 맞춰진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혼합수유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무튼, 모유가 최고인 것 같은이 모유찬양론과

모유를 주지 못하면 죄책감이 들게 되는

이상한 현상들이 엄마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모유/분유 엄마가 주도적으로 택 1 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가 되면 좋겠다. 

 

 

 

 

혼합수유를 해보니, 모유는 엄마의 몫이 너무 크다. ㅠㅠ

 

 

 

너무너무 힘든 이 시기가 잘 지나가면 좋겠다.